15년지기 친구와 손절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 내용이 좀 많이 길어서 맨 밑에 짧게 요약해뒀습니다.)안녕하세요 20대
(* 내용이 좀 많이 길어서 맨 밑에 짧게 요약해뒀습니다.)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현재 저에게는 제일 짱친이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2명 정도 있습니다.이중 한명과 손절을 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중인데요.두 친구 모드 초 중 고 같이 나왔고 손절을 고민중인 친구는 대학까지 같이 나와 1년이라는 시간동안 같이 원룸에서 살았던적도 있습니다.원룸에서 같이 사는 내내 그 친구와 저 서로 너무 달라서 잘 맞지 않아 엄청 싸웠는데요 그래도 그 1년이 지나고약 2년동안 그냥저냥 지내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다시 이 친구에게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손절하고 싶은 친구를 A라고 하고 다른 짱친을 한명을 B로 하겠습니다.A친구와 같이 살고 난 이후 B친구가 직장을 다니다가 퇴직을 해서 장정 약 2년간 일을 안하고 집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랑 A친구는 직장이 있어 서로 자주 만나는 일이 드물게 되서 B친구랑 주로 놀았습니다만 B친구는 직장이 없어 돈을 못 벌고 있다보니 제가 그 친구한테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부담을 해야했는데요. 그거까진 괜찮습니다. 사주는게 아깝다고 느낀 적도 보답 받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정말 흔쾌히 내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1년 6개월 가량 B친구를 사줬었고 그 뒤로 B친구는 직장을 구해 다시 일을 다니게 되었습니다.그 뒤로 한 3개월 뒤 쯤 A친구가 직장에서 짤렸다는 말을 했습니다. 당연히 위로도 했구요. 앞으로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조언도 해줬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3명이 있는 단톡방이 있는 곳에 B친구가 "난 이제 직장을 다녀야해서 쟤랑 못 노니까 이젠 너랑 자주 놀아" 이러더군요.처음엔 뭐 A친구 일하는 동안 자주 못놀았으니까 이제 자주 놀아야겠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마음 한 구석으로 뭔가 찜찜하더라구요B친구가 이젠 쟤 많이 사줘 이러는데 순간 든 생각이 "내가 왜?" 였습니다.두 친구 모두에게 사실 전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게 사실 두 친구의 영향이 제일 컸다고 생각해요.그렇기에 전 그 두사람을 너무 좋아했고 언젠간 보답하고 말리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A친구랑 같이 살았을때 당시 흡사 엄마와 딸이였어요. 제가 엄마였고 A친구가 딸 수준이였습니다.원래 본가에서 지낼때 당시 저는 몰아서 청소하는 타입이였으면 A친구는 바로바로 치우는 타입이라 제가 그 친구랑 같이 살면서 민폐를 끼칠까봐 바뀔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로 바로바로 치우는 버릇을 들였습니다.그러나 그 친구는 저랑 같이 살게 되면서 입장이 반대가 되었더라구요. 그렇다보니 싸우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요리는 저 혼자 해서 먹여살리는 수준에 화장실 청소, 주방청소, 거실, 빨래 등등잔소리를 안하면 안하더라구요. 잔소리도 한두번 해야 지낼만하지 하루에도 수십번을 잔소리 하게 하니 점점 짜증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원룸 계약기간이 끝나고 각자 본가로 돌아가게 될 때 이제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같이 살았을때 힘들었던거 다 잊고 다시 전처럼 친하게 지내자 싶었는데 B친구가 직장을 구하기 전 자주 놀았다고 했잖아요? 그 친구랑 자주 놀긴 했지만 그 1년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저희 3명이서 같이 안놀았던건 아니에요. 나름 한달에 한번 이나 두달에 한번은 꼭 3명이서 만나서 놀았었습니다.제가 B친구를 계속 사주고 있던 상황이다보니 예를 들어 밥먹으러 간다고 했을때 "내가 B 사줄게" 라고 했다면 당연히 B만 사준다는 걸로 들리지 않나요?다 먹고 계산할때 따로 계산하면 직원분께서도 일을 여러번 하는 셈이 되니 일단 제가 한꺼번에 계산을 하고 가게에 나왔습니다. 제가 잘못한게 있다면 얼마 보내줘야해 라고 말하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적어도 제가 B만 사준다고 말을 했다면 A는 저에게 엔빵해서 돈을 보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이만큼 나왔으니까 알아서 돈 보내줘 라고 해도단 한번도 그 친구에게 계좌이체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정말 제가 다 계산해서 엔빵한 금액 말해주고 연락 남겨놓지 않는 이상 안보내주더군요.그런식으로 1년 6개월간 B만 사줄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A친구는 직장도 있고 돈도 벌고 있는데 얻어먹는 상황이 이어져왔습니다. 근데 이제 A친구가 직장을 그만 뒀으니 B친구가 A친구를 사주랍니다. 이 말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침묵해버렸어요.그래도 두 친구 모두 공평하게 대할려면 사주는게 맞긴한데 자꾸 불만만 생기더라구요이 두 친구의 차이가 있다면요 B친구는 사줄때마다 혹은 본인이 용돈을 받아 종종 돈이 있을때 저에게 선물을 사주거나 나중에 진짜 내가 너한테 크게 쏠게 너무 고맙다 라고 말이라도 하는 친구에요.A친구는 그딴거 없습니다.이 조차 현재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카톡방에서는 거의 하루에 한번은 꼭 서로 채팅치며 대화를 합니다.저는 대화할때 중요하다 생각하는 포인트가 리액션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이 부분에 있어서도 A친구와 제가 의견차이가 있나봅니다.전 항상 친구들의 말에 리액션 가득 담긴 답변을 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B친구 또한 열심히 답장을 해줍니다.그러나 A친구는 무슨 말을 해도 '그렇구나', '헤에', '흠...', '알겠어', '응', '그럴 수 있지', '다행이네',' 잘했어' 이게 답니다.진짜 PTSD 올것 같애요 특히 그럴 수 있지와 헤에.예를 들어 좀 어이없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친구들에게 썰풀듯이 말했는데 "그럴 수 있지" 이 한마디 보내고 읽씹.맛있는걸 먹어서 공유해주고 맛집 위치 알려주면 "헤에" 끝.정작 본인이 당한 속상한 일이나 본인한테 있던 일은 정말 길게도 말하더군요.이것 또한 제가 뭐라 안한건 아닙니다. 워낙 제 성격이 바로바로 말하는 스타일이라 분명 진짜 거짓말 안섞고 4번은 말했어요너 우리한테 답장하는거 귀찮지? 라고 놀리듯이 말했습니다. 너무 정색하며 말하면 싸울것 같아 최대한 장난 섞어서 말했습니다. 우리한테는 답장 이렇게 밖에 안하고 딴 사람들한테는 정성적으로 답장해주는거 아냐~~? 이러면서요 이런식으로 4번을 뭐라했더니 변하긴 했어요 변하긴 했는데 딱 하루 그 뒤로는 반응이 참 웃겨요 분명 분하고 속상한 말을 하고 있는데 "오옹!" 이라던가 즐겁고 행복했던 일 말하는데 "저런..." 이런다던가 정말 저 답장을 보고 있으면 신나서 말해주던것들이 전부 팍 식는 기분이에요. 말하기가 싫어져요.사람이 한 두번 이래야 그냥 넘기는데 요즘 4개월째 이 상황입니다. 정말 말해도 바뀌는거 없고 바뀐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단 하루.그래도 꾹 참고 3명이서 여행 한번 갔으면 해서 10월에 여행을 가자고 말한 적이 있고 계획도 얼추 잡혔습니다. 저랑 친구 2명중 저만 운전을 하구요 자차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운전은 제가 할거고 기름값 엔빵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친구들도 그 부분에 있어서 흔쾌히 수락해줬구요 (사실 더 따진다고 하면 톨게비도 엔빵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아님 기름값에서 저를 제외해줬으면 합니다. 그러나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 그냥 기름값만이라도 엔빵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비용적으로 봤을때 제가 살짝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드나 안해주는것보단 낫지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여행 계획을 짤때에도 B친구는 숙소를 알아봐준다던가 주변에 놀거리를 알아봐준다던가 알아서 조사를 해오는 반면, A친구는 묵묵무답 답장은 "헤에"랑 "오옹!" 뿐. 진짜 답답해미치겠어요. 매번 어디 놀러가자 여행가자 말할때마다 A는 저런식으로만 있습니다. 시킨적도 있어요 조사 좀 해오라고. 그러나 결국 제대로 하질 않아 B랑 저 둘이서만 했습니다.여행도 여행이거니와 어디 당일치기로 잠깐 놀러가거나 밥먹으로 갈때도 제가 운전을 하고 자차가 있다보니 여기서 밥먹자! 이러면 A친구는 당연하게 제차를 얻어타고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만날때마다 일일히 모시러 가야하는 상황이 되어 진짜 슬슬 화가나고 더는 못 참겠다 싶어서 말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약속 잡을때 따로 이동하자 라구요.여기서도 B친구는 제차를 얻어타게 되면 내릴때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요........ㅋ............정말 이 A친구를 어찌해야할지 요즘 머리속에서 생각이 가득합니다. A, B친구에게는 아무말도 안하고 다른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도 어떻게 하는게 좋겠는지 고민상담을 한적이 있습니다. 다들 하나 같이 호구 잡혔다느니, 왜 아직까지 손절 안했냐느니 이런 말들 뿐이더군요..손절을 못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첫째, 오래된 친구이기에.약 15년... 심지어 같이 살기까지 했던 그래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이인데 관계를 끊어내는게 쉽지 않더군요둘째, 저랑 A친구랑 손절할 시 B친구의 입장.저랑 A친구의 문제 때문에 B친구의 입장이 곤란해질까봐 걱정입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격 아니겠습니까... 미안해서 고민이 되더군요..이래서 지금까지 상황을 질질 끌고만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친구가 있다고 한다면 어캐 행동하실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참고 지낸다와 손절을 한다 중 어느 쪽 이십니까?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이 친구는 좋은 친구가 맞나요? 제가 너무 속 좁은 못난 마음가짐을 가진 걸까요..(간략하게 요약했습니다)1. 사준다고 말 안했는데 자연스럽게 얻어먹고 돈 안보내준것.(말해도 안고침)2. 내가 뭔가를 해주는게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고맙다 미안하다 예의상의 말도 없음)3. 상황에 맞지 않은 리액션과 누가 뭘 말하든 단답형.(이것도 얘기를 해도 안고침)4. 여행계획 절때 협조 안함. (시켜도 잘 안함.)5. 만날때마다 운전하는 제 차 얻어타고 이동 및 집까지 데려다주는걸 당연하게 여김.6. 뭐든 명령조로 말을 해야 알아들음.
글 속에 보여주신 세심한 기록과 감정의 흐름은
관계에 진심을 다해온 시간들이었다는 것이 느껴 집니다.
오랜 시간이 곧 건강한 관계를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감정적 노동을 감당하고 계신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배려가 없는 리액션, 반복되는 무책임한 행동은
의지 자체가 부족하다는 판단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B친구에 대한 고려도 분명 중요한 부분이지만,
질문자님께서 지속적으로 감정적·물리적 에너지를
A친구와의 관계는 이미 수차례 신호를 보내온 것으로 보입니다.
반드시 싸우거나 원수처럼 끊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저 거리를 조정하고 감정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도 충분합니다.
오히려 그 정도로 참고 온 시간은 충분히 이해받아야 할 지점입니다.
더 이상 나만 애쓰는 관계가 계속되면 삶 전체가 지치게 됩니다.
그 선택이 더 단단한 질문자님으로 자라게 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