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입니다. 고3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더라고요.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활발한 편으로 보이고, 대인관계 잘 유지하고, 일찍 와서 공부도 하고 그러네요. 저도 고3 넘어가는 겨울방학에 열심히 하곤 했죠..? 근데 의욕이 없어요. 어릴 때부터 진로, 꿈은 정해놓은 상태고 그 직업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냥 어릴 때 나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데, 그냥 갑자기 죽어도 별로 상관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전부터 이런 감정은 계속 주기적으로 들어서 별로 신경쓰진 않았는데 지금은 정붙일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도 더는 좋아하지 않게 되고, 좋아하는 걸 찾을 여유도 없어요.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요. 가족들과도 나름 원만한 편이고, 엄마도 절 챙겨주시려 하고요. 제 안에 쌓인 감정들도 그때그때 정돈 아니지만, 나름 풀려고 노력해선지 남은 게 별로 없어요. 그냥 단지 피곤하다 정도네요. 힘내라는 말을 들어도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고. 모든 게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로 끝나요. 짜증과 같은 감정이 날 때가 많아지긴 했어요. 그래도 이성 덕분인지 극단으로 치솟진 않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종교 얘기 꺼내지 마세요. 무작정 종교 얘기부터 꺼내는 사람은 신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