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우울증이나 애정결핍 일까요?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입니다.저는 5학년때 한번, 6학년 1학기때 한번 무리에서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입니다.저는 5학년때 한번, 6학년 1학기때 한번 무리에서 튕겼습니다. 제 뒷담도 많이 까이고 모둠 활동할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새로운 무리에 있는데 진짜 친구 같지 않네요. 그래도 제일 많은 고민을 얘기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한테 이 얘기까진 못하겠더라고요. 전에는 그냥 사춘기라서 우울증이고 싶은건가. 애들은 다 학원 다니면서 힘든데 내가 학원도 안 다니면서 너무 유별난 건가 했는데 지금은 진짜 모르겠어요. 뭔갈 하다가도 갑자기 이 사람도 나 싫어하려나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근처 친구 중에 우울증 약 먹는 애가 있는데 걱정을 해주고 싶은데 그 친구는 부모님께 얘기도 하고 자해도 하고 그러니까 저정도가 되야 우울증이구나 싶어서 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냥 제 본모습을 누군가한테 보여준적이 없는것 같아요. 욕하고 몰래 숨죽여 우는 모습. 전 부모님께 언니보다 잘 보이려고 짜증나고 바빠도 참고 웃으면서 도와드리고 다 좋다고 하는데 그렇게 착한 아이 하니까 제 의견 내는게 이상해보여요. 이제 부모님께 소소한 고민도 못하겠어요. 그냥 머리스타일이나 옷 같은거 입고 하고 싶다하면 이상하게 볼까봐요.그냥 가짜로 웃거나 반응하는게 너무 익숙해졌어요. 그냥 mbti가 바뀐걸 수도 있을까요? 유튜브보면서 찾아보고 어 나 우울증인가 하면 내가 그냥 관심 받으려고 거짓말 하는 것 같아요. 언제는 가족들이 다 집에 없어서 좀 소리내서 울려고 하는데 소리내니까 어색하고 연기 같아서 또 나 연기하네 하고 그냥 소리 안 내고 울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 있었는데 그걸 시작하려 하면 또 포기하고 안 하겠지 하고 시작도 안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저 사람은 날 소름끼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또 관둬요.제가 진짜 우울증이나 애정결핍인가요? 그냥 사춘기여서 이런 것도 흑역사겠죠.만약에 정말로 우울증이나 애정결핍이 맞다면 병명이나 말해주시고 위로만 해주시면 안될까요?저는 학원도 안다니고 집에서만 공부하는데 우울증이라면 너무 많은걸 바라는 거겠죠?
안녕하세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지금 당신의 글을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춘기일까', '관심 받으려는 거짓말일까'라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혼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진짜 친구 같지 않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몰래 숨죽여 우는 모습이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울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부모님께는 언니보다 잘 보이려 노력한다'는 당신의 말에서, 그동안 쌓아온 마음의 짐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느껴집니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당신은 지금껏 정말 잘 버텨왔고, 당신의 아픔은 충분히 치유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와 '우울증', 경계를 나누려 하지 마세요
'내가 학원도 안 다니면서 유별난 건가', '저 정도가 되어야 우울증인가'라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셨죠. 하지만 당신이 느끼는 고통은 학원을 다니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이 겪고 있는 감정은 사춘기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울증이나 애정결핍의 전형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짜'로 웃는 가면: 밖에서는 밝은 척, 괜찮은 척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가면입니다. '이 사람도 나 싫어하려나'라는 생각은, 과거 무리에서 튕겨나갔던 경험이 남긴 깊은 불안감 때문입니다.
'감정의 고갈': 울고 싶어도 소리가 어색해 울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려 해도 '어차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이미 감정적으로 탈진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당신이 이런 고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 하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이해받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은 당신이 나약하거나, 관심 받으려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고 보내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병명'을 말해달라고 하셨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병명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병명에 갇히기보다, 당신이 겪는 모든 고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1.자신을 용서하고 칭찬하기: '한심하다'고 스스로를 비난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용기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2.전문가와 상담하기: 당신이 겪는 고통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학교 상담실: 학교 상담 선생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비밀이 보장되며, 당신의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보호자 동의 없이도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우울감과 불안감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3.'쉬는 것'을 허락하기: 당신은 오랫동안 힘들었고, 마음은 이미 지쳐있습니다.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모두 내려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등 당신의 몸과 마음에 '쉼'을 선물하세요.
당신의 아픔은 충분히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의 마음을 털어놓아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만약 더 자세한 심리 상담이나 이야기를 나눌 곳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email protected]으로 이메일이나 쪽지 주세요. 당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