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인데 상식이 너무 부족해서 고민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제가 다른 아이들과 다름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가수나 아이돌 같은 연예나 여러 시사 이슈, 드라마나 영화, 배우 등등의 또래의 관심사에 전혀 흥미가 가지 않았었고, 역사, 정치, 옷, 의류 브랜드, 유명 대기업들과 그들의 사업, 지리 등등 중학생, 고등학생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흥미들에도 관심이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중학교 때까지는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게임이나 관련 영상들에만 몰두하며 살았었고, 고등학교 때에는 입시에만 몰두하며 살았습니다.그래서, 남들이 정말 부러워하는 상위권의 메디컬 대학에도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고등학교 전까지는 혼자서만 지내다 보니까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교회나 여러 작은 사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니 자꾸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되더라구요.저는 그게 엉뚱한 소리인지 조차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부끄럽지만 예시를 몇 가지 들어보자면,1. 날고기를 먹으면 병 걸리나요? (과학의 이론적인 면만 알고, 실생활 적인 면을 전혀 인지하지 못함.)2. 박효신이 누구야?3. 장염 걸렸을 때 찬 음식 먹으면 안되나요?4. 국민의 힘이 빨간당 아니야?5. 황해도가 남한에 있는 도 아니야? 충청도가 전라남도 밑에 있었나?벌써 20살인데도 갓 세상에 나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그나마 과학에는 개인적인 호기심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늘 연구원의 꿈이 있었고, 남들보다 많은 과학 이론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인간으로서의 소양을 전혀 갖추지 못한 것만 같습니다.물론, 엉뚱한 짓들 많이 하면서 점점 배워가고는 있습니다.지리 상식의 심각성을 느껴서 지도를 펴고 남한 모든 도 위치나 시 이름들, 위치들, 공항 위치들을 외웠고, 각 당들의 대표색깔과 표방하는 정책들을 살펴보았고, 날고기의 어떤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해서 먹으면 안되는건지, 장염을 걸렸을 때 찬 음식이 장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박효신이 부른 발라드 노래는 뭐가 있는지 등등 문제점이 인지될 때마다 조금씩 찾아보고 있습니다.그럼에도 20년 분량의 상식을 채우기에는 힘이 들고, 관심 있는 것들도 아니기에 배워가는 속도도 느린 것 같습니다.그래서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상식을 배워나가는 순서와 자연스러운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와,상식에도 분야가 참 많은 것 같은데 뭐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 지가 궁금합니다.매일 게임만 하거나 공부만 하던 것도 일종의 현실 회피와 도피였는데, 현실을 직시하려고 글을 써봅니다.쓰다 보니 참 괴롭네요.. 이런 자신을 바꿔보려고 운동과 상식적인 공부를 시작한 것도 벌써 3달인데, 몸은 확실히 변한게 느껴지지만, 상식적인 공부는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서, 별로 얻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